지은지 15년 가량이 넘은 아파트는 하나둘씩 고장이 나기 시작하죠. 이 시점에서 많이들 리모델링을 고민하곤 합니다. 제가 직접 리모델링을 진행하며 공부하고 깨달은 내용들을 적어볼텐데요, 이번 첫 번째 편에는 화장실 리모델링 주의사항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목차>
Part 1. 화장실 리모델링은 따로해야 저렴하다?
Part 2. 비용을 절감에는 반드시 단점이 있다
Part 3. 후회하지 않으려면 무조건 청소가 쉽도록!
Part 4. 화장실은 습기 관리가 최우선
Part 5. 작은 화장실, 더 넓어보이려면?
Part1. 화장실 리모델링은 따로해야 저렴하다?
우선, 아파트 전체 리모델링을 고려하시는 분들께서 "화장실이나 주방은 따로 해야 저렴하다"는 말을 종종 들으시고 고민하시는 분들이 계실겁니다. 실제로 화장실, 주방 등 부분 리모델링이 저렴한건 맞습니다.
하지만, 부분 리모델링 추천 드리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부분 리모델링을 한 후 어디선가 누수 등의 하자가 발생 했을때, 업체들이 서로의 잘못으로 미루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실제로 집에 하자가 발생한 경우 정확한 원인을 찾기는 쉽지 않죠. 우리같은 전문가가 아닌 경우는 더더욱 어렵습니다. 추후 하자 발생 시 A/S 를 고려했을 때 턴키(Turn-key, 한 업체에 모든 리모델링을 맡기는 것)를 추천합니다.
Part 2. 비용을 절감에는 반드시 단점이 있다
실제로 리모델링을 시작하며 최소 3~4군데 업체의 견적을 받으실텐데, 견적이 천차만별인걸 느끼실 겁니다. 전체 견적도 그렇지만, 화장실만 따로 떼놓고 봐도 몇십, 또는 백만원 이상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유는 왜일까요?
첫 번째는, 타일 덧방 여부 입니다. 타일 덧방이란, 기존에 있던 화장실 타일을 제거하지 않고 그 위에 새 타일을 덧붙이는 방식입니다. 기존 타일 철거 비용이 들지 않아 당연히 더 저렴하겠죠.하지만, 이는 기존 타일이 잘 붙어있다면 괜찮겠지만, 기존 타일 상태가 좋지 않다면 절대 추천하지 않습니다. 추후에 기존 타일이 떨어지면서 새 타일도 탈락될 가능성도 있겠죠. 만약, 기존 타일이 이미 덧방이 된 타일이라면 더더욱 덧방은 불가합니다. 작업자가 확인해보고 덧방 진행 여부를 확인해주시겠지만, 찝찝하시다면 덧방은 비추천합니다. 비용이 조금 들더라도 모두 철거 하고 새로 붙이는 것이 가장 안전하겠죠.
두 번째는 화장실 문짝 교체 여부 입니다. 다른 방문도 마찬가지지만, 문짝을 모두 교체하는 것 보다는 기존 문짝에 시트만 새로 붙이는 것이 훨씬 저렴하겠죠. 하지만 욕실 문짝은 상태를 잘 체크하여 판단해야 합니다. 욕실 문짝은 그간 습기를 많이 먹었을 것이므로, 다른 문짝에 비해 상태가 더 안좋을 확률이 높겠죠. 그 상태에서 시트를 붙이면 당분간이야 티가 안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문짝 부패되거나 특히 하단이 시트지가 들뜨고 일어날 확률이 높습니다. 욕실 문짝 상태를 보시고 조금 낡았다 싶으시면, 비용은 좀 추가되겠지만 시트지 보다는 새 문짝으로 바꾸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Part 3. 후회하지 않으려면 무조건 청소가 쉽도록!
요즘 화장실의 트렌드는 디자인도 디자인이지만, 관리 즉 청소가 용이하도록 하는 것이 대세입니다. 관리가 쉬울 수록 더 오랫동안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겠죠. 화장실 청소가 용이하도록 리모델링하는 Tip을 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는 치마형 변기입니다. 기존 변기는 보통 아래 왼쪽 사진처럼 하부가 되어있을 텐데요, 하단 뒷쪽에 홈이 있어 구석구석 청소하려면 꽤나 힘이 듭니다. 저 부분은 때로 많이 타구요. 하지만, 아래 오른쪽 사진처럼 아래가 홈이 없이 치마를 입은 듯 매끈한 변기는 한눈에 보기에도 청소가 쉽겠죠. 오른쪽 사진처럼 치마형 변기로 교체하시길 꼭 추천합니다.
두 번째는 청소건(스프레이 건)입니다. 샤워기로 욕실을 청소하다보면 변기 주변 등 샤워기가 잘 닿지 않는 부분이 있을텐데요, 이를 위해 변기에 추가로 청소 호스를 부착할 수 있습니다. 기존 샤워기보다 수압도 강력하여 청소에 굉장히 용이합니다. 생각보다 추가 비용도 크지 않으니 꼭 고려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세 번째는 매끈한 샤워기 호스입니다. 보통 아래 왼쪽 사진 처럼 홈이 있는 샤워기 호스를 많이 사용하는데요, 이 홈에 물때가 어마어마하게 낍니다. 리모델링 하실 때 이 부분도 고려하셔서 오른쪽 사진처럼 물때방지 매끈한 샤워호스로 교체하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네 번째는 샤워부스(파티션)입니다. 요즘은 욕조를 없애고 샤워부스를 설치하는 것이 트렌드이죠. 하지만, 생각보다 샤워부스 청소가 만만치 않습니다. 기름때, 비누물때가 끼는 것은 물론이고 깨끗하게 청소를 한다 해도 물얼룩이 미세하게 남죠. 저는 그래서 과감하게 샤워 파티션을 아예 없앴습니다. 파티션이 있다고 해서 샤워할때 물이 완전히 튀지 않는 것도 아니니 큰 불편함은 없구요, 화장실도 더 넓어보이고 청소도 훨씬 쉽습니다.
다섯 번째는 매끈한 타일입니다. 종종 인테리어 효과를 위해 울퉁불퉁한 재질의 타일을 사용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고려하셔야할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아래와 같이 화장실 청소도구나 대야 등을 걸어둘 때 인데요, 시판용 고리/걸이 등을 사서 부착할 경우, 울퉁불퉁 재질의 타일에는 잘 부착되지 않습니다. 은근히 고리를 붙여야하는 경우가 있으니 잘 고려해보시고, 혹은 리모델링을 진행하실때 해당 고리/걸이를 시공하는 것도 한 방법이겠죠.
Part 4. 화장실은 습기 관리가 최우선
쾌적한 화장실 관리에 가장 중요한건 첫째도 습기, 둘째도 습기인데요. 습기 관리가 잘 되지 않으면 화장실에서 냄새도 나고 곰팡이도 쉽게 생기기 마련입니다.
첫째, 환풍기는 잘 알아보시고 좋은 제품으로 교체해주세요. 제가 견적받은 업체 모두 힘펠 환풍기를 추천하였습니다.
둘째, 이 부분은 화장실 배수구 구조에 따라 적용하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샤워공간의 단차를 낮추는 방법입니다. 샤워부스쪽의 바닥을 더 낮추거나, 샤워부스 바깥 공간의 단차를 높여, 샤워공간에 물이 밖으로 쉽게 흘러가지 않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이 방식으로 바닥에 고인 물이 빠르게 배수구로 빠져나가면 훨씬 습기를 관리하기 좋겠죠.
셋째, 리모델링 사항은 아니지만, 샤워 후에 항상 물빗자(물긁개, 스퀴지)로 물기를 없애주는 것입니다. 샤워 후 바닥에 고인 물과 벽면에 묻은 물기만 쓸어줘도 습기 걱정은 안하셔도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당연히 화장실 문을 열어두어 환기 시키는 습관을 들여야겠죠.
Part 5. 작은 화장실, 더 넓어보이려면?
구축 아파트는 화장실이 작게 나온 경우가 많죠. 그럴수록 조금이라도 더 넓어보이기 위한 작은 팁들을 숙지하고 계시는게 좋습니다. 어렵지 않은 내용이니 간단하게만 적을게요.
첫째, 화장실 타일을 밝고 큰 타일을 사용하세요.
둘째, 세면대는 공간을 많이 차지 하지 않는 작은 제품으로 선택해보세요.
넷째, 욕죠/샤워부스 제거해도 큰 불편함 없습니다. 제거 고려해보세요.
다섯쨰, 가능하다면 휴지걸이 매립해보세요.
이렇게 화장실 리모델링 시 한번쯤 고려해보면 좋을 사항들을 적어봤습니다. 예쁘기만 한 화장실이 아닌, 실제로 오랫동안 쾌적하게 사용할 화장실이 되기 위해 신중하게 고려해보시길 바라겠습니다.